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라

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라! - 7점
차드 파울러 지음, 송우일 옮김/인사이트

시작은 강렬했다. 우연에 의한 프로그래밍을 예로 들며, '많은 개발자가 자신의 중요한 경력선택을 우연에 맞긴다'는 부분. 나역시 그렇게 흘러가는대로 살아오며 경력관리를 아예 안하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터라, 이래저래 찔렸다.

하지만 자기 계발에 대한 내용은 실용주의 프로그래머와 겹치는 부분이 대부분이라 크게 새로운 내용은 없다.

새로운 내용이라면 결국 월급을 주는 곳은 비지니스이니, 비지니스를 이해하고 자신을 철저히 세일즈 해야한다는 것. 사용하는 시스템의 내부 구조를 이해하듯, 일하는 분야의 비지니스 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는 얘기.

'가장 못하는 사람이 되라'는 구절은 인상적이었다. 용의 꼬리보다 뱀대가리보다 낫다고하지만. 성장하고 싶다면 용의 꼬리가 되어 보다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말에 동의. 그간 뱀대가리로 너무 오래 살았다. 반성 또 반성.

파킨슨 법칙을 예로 들며 자신을 밀어붙이라는 얘기엔 동의하지 않는다.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자신을 밀어 붙인다면 옳은 얘기지만, 휴식없는 질주는 탈진을 불러올 소모전일뿐. 메딕없이 스팀팩을 쓰는 마린이랄까. 일시적인 상승효과가 있지만 결국은 수명을 줄이는 짓이다.

자신을 마케팅하는 방법에 대한 Stage 4는 전체적으로 만족. 다 붙여넣을 수는 없으니 그냥 '다 좋다'는 말로 생략. -_-;

세상이 복잡해진 만큼 먹고 살기도 복잡해졌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기본에, 프로그램 기술도 알아야 되고, 비지니스 시스템까지 빠삭해야 살아남는다고 말한다. 갑갑하긴 하지만 그것이 세계경쟁의 현실. 살아나갈 방법을 제시해준다는게 그나마 다행이랄까.


웹 2.0 경제학

웹 2.0 경제학 - 6점
김국현 지음/황금부엉이

아무래도 얼마전 읽은 웹진화론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보니 상대적으로 비교하면서 읽게된 책.

웹진화론도 좋은책이지만, 구지 점수를 메기자면 이 책이 더 좋다. 결정적으로 '우리의 실생활'이 들어있다. 번역서의 한계인 국내상황과 비교상상해가며 읽을 필요가 없다. 그냥 그대로 읽어내려가면 그만.

책을 읽고나서 생각하게 된 네이버와 구글의 차이점은, 네이버는 생산자에게서 직접 물건을 납품받아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소매상이고, 구글은 단지 중계만을 해주는 브로커와 같은 느낌. 좀 더 자세히 얘기 하자면 이마트와 지마켓정도의 차이랄까.

웹진화론을 읽으며 생겼던 의문점이 이 책을 읽으며 어느정도 풀렸다. 내가 '정보유통권력'이라고 두리뭉실하게 생각하고 있던 개념을 포탈의 '금칙어'로 깔끔하게 정리.

웹진화론이 웹 2.0에 대한 전체적인 개론서라면, 이책은 웹2.0이 현실계에 끼치는 영향과 웹2.0 이후 변화될 현실계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실용서로서는 한 수 위. 읽고나면 생각해볼 건수들이 좀 생긴다. ㅋ

아마존의 어필리에이트 서비스는 이 책에서 알게됐는데..우리나라의 유사한 서비스로 링크프라이스 보다는 알라딘의 TTB를 같이 언급했으면 좀 더 이해가 쉽지 않았을까 싶다.


웹 진화론

웹 진화론 - 6점
우메다 모치오 지음, 이우광 옮김/재인

근 1~2년정도 블로고스피어를 돌아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얘기들뿐이지만, 꽤 지리할 수 있는 웹 2.0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깔끔하게 정리해 낸 솜씨가 훌륭하다. 책이 얻을 수 있는 장점인, 누군가의 정제된 지식을 쪽-빨아먹는일에 충실한 책.

고로, 웹 2.0에 대해 잘 모르는 이가 웹 2.0에 대한 개념을 날로 먹고 싶다면 읽어도 후회는 없을 듯.

읽으면서 일본도 우리와 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리적 인프라는 훌륭하지만 내실은 약하다는 점에서 한국과 일본은 닮아있다. 사람들의 성향도 비슷한것 같고. 실명대신 닉네임을 주로 쓴다거나..

미국과 일본 블로그의 차이점 대한 설명중 "자신이 아는 것 쯤은 이 세상의 대다수 사람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발언을 자제하려 한다."는 부분에선 뜨끔. 나도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웹상에 실지로 공개하는 자료는 거의없다. 블로그는 적당한 신변잡기의 나열일뿐. 그닥 의미있는 자료들을 담고 있진 않은데, 이제부턴 누구나 다 아는것 같더라도 조금씩 정리해서 공개해봐야겠다.

저자는 정보의 생산을 장려할 수 있는 기술이나 서비스가 성장한다고 했지만, 내 생각은 약간 다르다. 결국 유통권력의 문제랄까. 구글이 실제 지금 위력을 가지는 이유도 검색으로 정보유통의 중심에 서있기에 나오는것 아닌가. 한국에선 현재 네이버가 그 위치를 차지 하고 있고. 차이가 있다면 네이버는 정보생산을 장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여기저기서 따라서 만들어서 네이버 내부로 가두고 있고..구글이나 야후는 회사를 사들이고, 대부분의 경우 별개의 서비스처럼 운영한다는 것 정도?


Gmail for your domain

얼마전 데뱐이 엣찌로 버전업하면서 메일이 안들어온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exim3과 exim4의 설정이 묘하게 틀려서 모든 메일을 튕겨내고 있었다.

메일서버 설정을 이리저리 고치다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gmail로 갈아타기로 결정. -_-;

신청과정도 어느새 다 한국어로 바뀌었고, 개인도메인으로 신청했는데도 별다른 초대메일없이 곧바로 설정이 가능했다(설정 다 끝내고 보니 메일이 와있더라..). MX레코드 설정해놓고, 구글쪽에서 서비스준비되는데까지 대략 3시간정도 걸린듯. 의외로 쉽고 간단했다.

용량 2기가에 계정을 50개까지 만들 수 있으니 소규모 기업에서 쓰기에 딱 좋지만..gmail은 사장님들이 좋아할만한 스타일이 아니라 한국에선 개인도메인 가진 사람들이나 쓸듯. ;;

ps. 예전 어딘가의 블로그에서 '국내 포탈은 저런거 안하고 뭐하는지 모르겠다'는 글을 본거 같은데..만약 국내 포탈에서 저런 서비스 하면 신문기사 하나 뜰거 같다. '거대포탈. 중소 메일 서비스업체의 씨를 말릴 셈인가'같은 제목으로 -_-;


아키텍트 이야기

아키텍트 이야기
야마모토 케이지 지음, 이지연 옮김, 이용원 외 감수/인사이트

디벨로퍼란 말에서 한단계 더 위로 통하기 시작한 단어인 아키텍트. 과연 그 아키텍트란 무엇일까. 책에서 이야기하는 아키텍트는 시스템 개발의 전반을 지휘하면서 시스템의 뼈대가 되는 프레임워크를 설계하고 구축하는 사람이다.

요구사항정의부터 시작해서 여차하면 구현 및 테스트까지 관리하며 참여해야하는 전방위 플레이어 선수겸감독(슬램덩크의 김수겸이 떠올랐다). 거기에 고객과의 외교술까지 겸비해야하는,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기술과 비지니스를 모두 이해하고 있어야하고, 가장 중요한 능력인 대화(커뮤니케이션)능력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직업. 하지만 의사소통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으면서도, 기술적인면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면은 좀 아쉽다.

전체적으로 일본책답게 쉽고 간략하게 쓰여있다. 대략적인 개념을 잡아가는 입문서로서는 괜찮다. 어느정도 자극도 되고 ^^. 이제 책 말미에 있던 참고도서들을 하나씩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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