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프로그래머

 어떤 프로그램이 좋은 프로그램일까.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을 읽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좋은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프로그램 덕분에 자기 일을 더 좋아하게 해주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제품이 단지 샐리의 필요만을 충족시킨다면, 그녀는 변호자나 생존자중 하나가 되고 말 것이다. 어느쪽이든, 그녀는 프로그램의 사용방법을 배우긴 하겠지만 제품을 좋아하거나 제품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고 동료들에게 추천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제품이 샐리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면, 그것은 일상 업무에서 그녀의 친구이자 조력자가 된다. 샐리는 제품의 열렬한 팬이 되어, 동료들과 친구들에게 제품에 대해 얘기할 것이다. 그녀는 자기 직업에 만족하고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샐리에게 강력한 힘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MLS소프트웨어는 그녀로부터 강력한 고객 충성도를 이끌어 낼 것이다.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 p127

 그렇다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앨런 쿠퍼는 '사용자의 욕구에 집중하라'고 한다. 사용자가 왜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고, 그 목적에 충실한 프로그램을 만들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사용자 페르소나를 제시한다. 가상의 사용자를 만들어서 일종의 시뮬레이션을 해본달까.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 - 7점 앨런 쿠퍼 지음, 이구형 옮김/안그라픽스

 언젠간 나도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날이 있을까?

 지금 날백수인 나는 행복이고 나발이고 월급만 받는다면 시체라도 찍어낼 수 있는 상황. -_-;
(시체 : 단지 요구사항에 있다는 이유로 만들게 되는 프로그램(또는 기능)으로, 처음에는 무척 중요하고 꼭 필요한 듯 말하지만, 막상 만들고 나면 아무도 사용하지 프로그램)

 

일단은 내가 자꾸 쓰고싶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프로그램부터 생각해 봐야겠다.


저는 문국현을 지지합니다

어느덧 대선이 3주 남았군요. 때가 때이니 만큼 당분간은 정치얘기가 좀 늘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ㅋ

먼저, 저는 문국현을 지지합니다. 예전에도 살짝 운을 띄우긴 했지만, 이젠 대놓고 말해도 되는 시기군요.

문국현을 지지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방향제시
    저는 그가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꾸준히 이야기 하는 '평생학습'. 지식노동자..로 살아가고픈 제 입장에선 국가적으로 반드시 채택해야 하는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합니다.
  2. 청렴
    요즘 옥의 티가 하나 잡히긴 했지만, 현 대선 후보중 그보다 깨끗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자신만 독야청청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수장으로 있던 조직(유한킴벌리)의 조직문화를 깨끗하게 바꿀만큼 '청렴 전염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 나와서 보게 되는 당연시 되는 비리들..저는 문국현이 그런 비리를 줄일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비리가 왜 문제가 되는지는 예전에 인용한 김헌동씨 의견을 참조하세요. ;)
    간혹 '너무 깨끗한 물에는 고기가 살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1급수엔 1급수에 맞는 고기가 산다'고 답하고 싶군요.
  3. 그가 정치판을 갈아엎길 희망합니다
    만약 그가 대통령이된다면, 2월에 취임하고 4월에 총선을 치르게 됩니다. 국회의원을 한방에 갈아엎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지요.

미치지 않고서야 이명박이나 이회창을 찍을 순 없습니다. 꼭 이런 얘기 하면 '여론조사 하면 이명박+이회창이 50%가 넘어가는데 그럼 국민의 절반이 미친거냐'고 따지고 드는 사람이 있지요. 그런 분께는 신해철의 말을 빌려서 답해드리고 싶군요.

저는 이 나라가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단일화에 반대합니다. 만에하나, 그가 단일화로 후보에서 물러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저는 허경영을 찍을 생각입니다. -_- (12월 4일 수정) 문국현쪽에서 단일화 승부수를 띄웠군요. 누구로 단일화가 되건 투표용지에는 이름이 인쇄되어 나올테니, 전 무조건 6번입니다. ㅡ.ㅡ

오랜만에 블로그에 존대말 쓰니까 디게 이상하다. ㅋ


나의 Radio heaven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90년대 후반이었던거 같다. 집의 TV가 수명을 다하고 사망해버렸다. 그뒤로 TV를 수리하지도, 새로사지도 않아서 자연스레 밤시간은 라디오와 함께 보내게됐다. 10시의 소라밤디, 12시의 음도, 2시의 배영음으로 마무리하는 5시간의 라디오타임은 자연스레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었고, 그때만큼 다양한 음악을 섭식(?)하던 시기도 없었다(라디오니까 틀어주는대로 들을 수 밖에 없으니 ㅋ).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를 알게된것도 음도였고, 덕분에 조성모의 리메이크를 들으며 '이런 삘이 아니잖아!!!'라며 조성모를 싫어하게 됐다. -_-; 다들 느낌이 비슷했는지 음도에서 조성모의 가시나무는 절대 안나오더라.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하던가..당시의 황금라인 DJ들이 하나둘 떠나가고 인터넷을 들여놓으면서 서서히 라디오와는 멀어졌지만, 가끔은 그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그시절에 기억나는 일이..소라밤디였나? 게스트로 김장훈씨가 나왔는데, 청취자와 전화연결이 있었다.
이소라 : 가수 누구좋아하세요? (김장훈이란 대답을 기대한채로)
청취자 : 유희열씨요
..일동폭소..
이소라 : 이승환씨도 좋아하시죠?
청취자 : 네. 어떻게 아셨어요?
이소라 : 그쪽 취향들이 비슷하더라구요

들으면서 웃긴했지만..나도 그 부류였다. -_-;


욕구불만

뭔가를 표현하는 작업은 내겐 늘 어렵다. 막막한게 대부분이고..

내 느낌을 글로 써서 묘사하는 것도, 말로 설명하는 것도, 그림으로 나타내는 것도 어렵다. 사진도 마찬가지고..그림이야 이미 포기했으니 상관없지만..말이나 글은 필요함에도 안되는것이 가끔 스스로의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그렇다고 꾸준히 연습을 하는 성격도 아니니 문제. ;;

무쇠감성의 내가 표현이 안되는걸로 이정도이니, 섬세한 감성을 가진 예술가들이 자기 작품이 제대로 안풀릴때 반쯤 미치는게 어느정도 짐작이 될것같다.


혈액형교

어느덧 하나의 종교가 되어버린 듯한 혈액형별 성격론. 근거가 없다는 얘기가 지겹도록 나왔는데도, 믿는 사람들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혈액형별 성격에 대한 재미있는 만화 http://blog.paran.com/gilog

저 만화의 성격유형으로 보면 내 성격은 A+B형인 AB형에 가깝다. 사람들을 대할땐 늘 선을 긋고 그 선을 넘지 않는 범위내에서 대하지만, 내 안에는 제멋대로의 B형이 꿈틀대고 있다(물론 100%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선을 긋긴 하지만 실지론 많이 어설프고).

하지만 내 실제 혈액형은? O형이다.

예전에 M양이 내 혈액형을 물었다. 잠시 본성(?)을 드러냈을뿐인데..

M : 너 혈액형 B형이지?
kall : 아니
M : 그럼 AB형?
kall : 아니
M : 그럼 A형?
kall : 아니
M : 설마..O형?
kall : 정답
또다른 S양
S : 오빠 혈액형이 뭐에요?
kall : B형같지?
S: 정말 B형이에요? O.O
kall : 아니 -_-
흔히 말하는 'B형 스타일'을 보여줄때만 혈액형을 물어본다는게 약간 의아스럽기도 하다. 어쩌면 혈액형교에서 B형이 천민(?)의 위치에 있어서 그런건가. -_-a

오늘 SBS에서 형액형교를 비판하는 방송을 기획한 모양인데..다시보기 아니면 다운로드로만 TV를 보는 나로서는 패스. 하지만 혈액형교가 그렇게도 질기게 살아남는 비결이 뭔지는 정말 궁금하다.

혈액형을 굳건히 믿는 아이들을 다룬기사에 대한 jelin의 평은 간단 명료.

자기 캐릭터를 만들고는 싶은데, 자기 성격을 잘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으니까 그냥 정해진 틀에 끼워맞추는거지. 간단하잖아.
어쩌면 혈액형교에대한 끊이지 않는 믿음은, jelin의 말대로 우리사회의 몰개성에서 온것 같기도 하다. 혈액형이라는건 고민해서 결정할 필요조차 없이, 타고난걸 찾으면되는 간단한 방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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