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몰빵교육

문득 2메가 정부의 영어몰빵교육의 목적을 생각해보다, 우연히 든 생각.

현재 대한민국은 위기다. 침몰하고 있는 배와 같은 상태.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여기서 핵심. 영어가 능숙하다면 이민 가능한 나라의 수가 쉽게 늘어난다. 영어권 국가를 대충 꼽아봐도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남아공, 필리핀, 인도 등등..

2메가 정부는 침몰하는 배의 선장과 같은 심정으로 국민들에게 외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이 나라는 곧 망합니다. 어서 세계로 나가 살길을 찾으세요!'

아이 이 얼마나 눈물나는 우국 충정이란 말인가. 이제 대한민국은 망할테니 그 안에 어떻게든 살길을 찾아 해외로 나가라는 국민들을 걱정하는 저 마음씨에 눈물이 나려 한다. 영어라는 구명보트를 통해 국민 한명이라도 구하려는 저 마음씨!!

어쩌면 그는 자신을 영어라는 횃불을 들고 사막으로 떠나는 모세라고 생각한건 아닐까.

그래서 배수의 진을 치는 심정으로 영어의 강물앞에 전국민을 놓고 등뒤에 불을 놓으려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ps. 물론 이런 뻘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골룸. ㅡ.ㅡ


넥스트

넥스트 - 6점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이원경 옮김/김영사

뭐랄까..다분히 정치적인 소설.

'유전자 특허를 폐지하라'는 주장을 한권의 소설로 풀어냈다. 엄밀히 말하면 '유전자 특허가 허용되면 이런 골때리는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요'식의 주장이랄까. 일단 신청하면 그만 이라는 특허의 특성상, 너무 많아진 특허는 일종의 지뢰밭이 되어버리곤하니까. 그런면에서 유전자의 문제는 조금 독특하다 발견과 발명의 중간에 걸쳐져 있달까. 어느 유전자가 어느 작용을 하는지는 '발견'에 해당하지만, 그 유전자를 조작하는 방법은 일종의 발명이 되니까. 그런데 소설에서는 발견에도 특허를 낼 수 있게 되어있다(실제 미국법이 그런지는 모르겠다). 더불어 특허로 인한 유전자의 소유권 분쟁같은 부분이 꽤 흥미롭게 쓰여있다.

등장시간을 앞뒤로 꼬아놔서 날짜를 그냥 흘러가는대로 쓴 줄 알고 별 관심없이 지나치면 중간에 스토리가 완전히 꼬이는 사태를 마주하게 된다. 거기다 등장인물들 이름도 너무 많고. 책보다는 영화나 드라마로 나왔으면 더 좋았을 책.

황우석의 열혈 지지자들은 아마 이 소설을 읽으면 우리나라가 유전자 특허로 얻을 수 있는 대박을 놓쳤다며 세상을 성토할지도 모르겠다. -_-;

인간과 침팬치의 잡종이 나오는 부분을 읽으면서 '새로운 노예종족의 탄생?'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저자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지나가는 농부의 입을 빌어 그 얘기를 하곤 '끔찍하다'고 표현한다. 사람 생각하는건 다 비슷한 듯.


대화

대화 - 9점
피천득 외 지음/샘터사

아무 생각없이 그냥 손가는 대로 우연히 집은 책이 의외의 수확. 직감의 승리랄까.

앞부분의 금아, 우암의 대화는 내 정치적 선입견 때문에 그닥 와닿지 않았다. 춘원에 대한 평가..같은 부분 때문에 제대로 읽지 못했다.

나에겐 2부의 최인호, 법정의 대화가 대박. 삶의 연륜이 느껴지는 문단들이 잔뜩. 인용하고 싶은 구절도 잔뜩. 하지만 분량이 꽤 되기 때문에 생략. -_-;

천주교 신자와 불교 수도승의 대화임에도 종교적인 지향점은 비슷하게 느껴진다. 가는 길은 달라도 목적지는 같은 느낌.

차분히 읽기에 좋은 책. 추천.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8점
고미숙 지음/그린비

이 책도 공부의 정의를 달리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아닌, 삶에 대한 사유로서의 공부를 정의하고, 그래서 고전을 읽으라고 한다. 저자의 고전의 정의를 읽으면서 얼마전에 어렴풋이 생각했던 고전의 정의가 한발 나아간 느낌. 세계문학을 안읽어도 되는 이유 같은 글을 읽으면 지금 우리 삶을 그대로 담아내는게 다음세대의 고전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저자의 고전의 대한 정의는 대략 다음과 같다.

고전이란 시대의 통념과 억압을 뚫고 삶과 사유의 눈부신 비전을 탐색한 전위적 텍스트를 말한다. - p77

새로운 시대를 예감하는 책, 한 시대의 통념에 맞서 치열하게 투쟁한 책, 마주칠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는 책 등등. 그런 책들을 우리는 '고전'이라고 부른다. - p117

책을 소리내어 읽으라는 부분을 읽으니 예전에 서당에서 '책을 크게 열심히 읽는 사람이 공부가 빨리는다'고 하는 얘기가 무슨 얘기일지 알것 같다. 당시엔 무슨 소린가 싶었지만 책에서 차근차근 풀어놓은 내용을 보니 '그래서 그렇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앎의 코뮌과 저자의 연구공간 이야기를 읽다가 잡종적 지식생각을곱하는모임이 떠올랐다. 공부하는 사람들 생각하는 바는 결국 다 비슷한 듯.

스승과 벗에 대한 얘기는 전에 읽었던 달인이나 배움의 기술에서도 스승과 벗에 대한 얘기는 상당히 강조 하는 내용이었으니..

끝으로, 저자가 이야기 하는 공부법
  • 책을 읽어라. 특히 원대한 비전, 눈부신 지혜로 가득 찬 고전을 섭렵하라.
  • 소리 내어 암송하라. 소리의 공명을 통해 다른 이들과 접속하라.
  • 사람들 앞에서 구술하라. 지식과 정보에 서사적 육체를 입혀라.
  • 앎의 코뮌을 조직하라. 즉 스승을 만나고 벗과 함께 공부하라.
  • 일상에서 공부하라. 질병과 사랑, 밤과 몸, 모든 것을 책으로 변환하라.


추상화, 종교경전, 동양철학

추상화(捨象化, abstract)라는 개념이 있다. 어떤 사물의 일반적 특징을 하나하나 잡아내서 위로 끌어올리는(?) 개념정의 법이랄까. 야후사전은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대상에서 특정 성질이나 공통된 징표를 분리·독립시켜 사유의 대상으로 하는 정신작용. 예를들어 '졸라짱쎈투명드래곤 -> 드래곤 -> 도마뱀 -> 파충류'같은식의 상위개념으로 정리해나가는 개념을 말한다.

얼마전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즈를 봤다. 보면서 느낀것은 수십년 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꼬라지는 변함이 없구나..'랄까. 사람사는 모양새는 시간이 아무리 흘렀어도 그닥 변함이 없다는것. 산업시대의 그들과, 정보화시대라고 불리는 지금 우리의 생활은 과연 달라진걸까? 톱니바퀴안에서 돌아가던 채플린과, 지금의 우리는. 과연?

고전이라는건, 결국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추상적 가치를 담아내는것이 고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 하는 사람들이 인간의 삶을 담아내려고 하는 이유도 결국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건 사람이고, 사람의 삶이니까.

다른 말로 시간을 뛰어넘는 작품.이라는건 결국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람사는 꼬라지'를 어떻게 집어내느냐가 문제가 아닐까. 대부분의 경우는 그 당시의 있는 그대로를 담음으로서 그부분을 전달해내지 않나 싶기도하고.

그렇게 추상적으로 나가는것이 철학, 좀 더 나가면 종교가 아닐까. 그런면에서 보면 종교경전의 추상화는 상당히 잘된편이다.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 식으로 해석되기 쉽다는건 그만큼 추상화가 잘되었다는 얘기. 꾸준히 생명력을 지닐 수 있는 이유는 그런것이 아닐까. 각종 경전만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고, 편한대로 끌어다 붙이는 책도 흔치 않은 걸 보면.

좀 더 나가면 추상화의 최고봉은 동양철학의 고전인 음양론 이 아닐까 싶다. 세상 만사, 만물을 '음,양,순환'으로 모조리 정리해 버리니. -_-;

ps. 쓰고나니 나도 무슨소린지 모르겠지만, 일단 과거의 잡생각들을 정리없이 일단 쏟아낼 생각. 당분간 이상한 글 많이 올라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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