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니 토드

피칠갑이 난무한다고 들었던 것과 달리 영화는 얌전한 느낌. 기괴하고 음습한 분위기도 생각만큼 강한 느낌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았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어서 좀 실망스러운 영화.

누구에게나 권할만한 영화도 아니고, 취향을 착실히 만족 시켜주는 영화도 아니고, 위치가 좀 애매하다.

원작 뮤지컬이 있다는 얘기를 듣긴했는데, (안봐서 모르지만) 뮤지컬 스토리도 영화랑 같은 분량인가? 영화는 긴 스토리를 축약해놓은 단막극느낌이 난다. 다 보고 나면 '겨우 이게 다야?'라는 느낌. 2시간가까이 큰 지루함 없이 끌고 가는 점은 훌륭하지만.

조니뎁이 노래하는 장면은 괜찮았지만, 대사하는 장면에서 조니뎁 특유의 발음 덕분에 자꾸 잭 스패로우의 환영이 겹쳐 보이는 사태가 벌어져 상당히 난감했다. -_-;

큰 조안나의 첫 장면은 몹시 인상적. 노래는 귀에 하나도 안들어오고 조안나의 호흡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마력이. *-_-*

역시나 이번영화도 피 좀 나온다 싶으면 옆에서 아가씨들이 히익거리는 이상한 소리를 내 준 덕분에 아주 상쾌한 관람이..( '')


네 멋대로 써라

네 멋대로 써라 - 9점
데릭 젠슨 지음, 김정훈 옮김/삼인

누군가 내게 이 책이 어떤 책이냐고 묻는다면, 내가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만든 책이라고 말하겠다. 88만원 세대의 한명으로서(자식은 커녕 결혼 조차 불투명한 미래지만) 만약 내가 결혼하고 아이를 갖는 기적이 일어난다면 난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겠다고 결심했다. 학교는 '학생들이 저들 그대로인 사람이 되도록 존중하고 사랑하는 일'을 하는 곳이 아니니까. 학교엔 그저 제 밥벌이에 급급한 월급쟁이 공무원들이 살고있을뿐이다. 적어도 내가 다녔던 학교들에선 그랬고, 난 내 아이에게 같은 비극을 겪게 하고 싶진 않다.   

이 책은 일단 겉으로는 글쓰기 책이다. 저자가 대학과 교도소에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는 이야기를 큰 줄거리고 가지고 있으니까. 하지만 진짜 주제는 산업화에 맞서는 사상서랄까.

그는 '글쓰기 수업은 삶 수업'이라고 말한다.
정열, 사랑, 미움, 두려움, 희망. 가장 좋은 글쓰기는 이런 원천들에서 솟아나와요. 삶 자체가 이런 원천들에서 나오죠. 그리고 삶이 없다면 글쓰기가 뭡니까? 글쓰기와 삶. 삶과 글쓰기. 삶은 글쓰기의 바탕이고 글쓰기는 삶의 바탕이에요.
그래서 수업은 삶에 관한 기억을 되짚어 보고, 새로운 경험들로 채워져간다.

글쓰기의 첫번째 원칙. '읽는 사람을 지루하게 하지 마라'. 이 문장을 읽고 문득 예전에 읽었던 디씨의 이외수님 인터뷰가 생각났다.

나는 글을 쓰면 세대별로 20명 정도씩 모니터를 해. 그리고 최종적으로 아들한테 보여주면서 '너 이 장면을 읽는 중에 오줌이 마렵다. 그러면 이 원고를 들고 가서 보겠느냐 아니면 놓고 갔다 와서 보겠느냐?'라고 물어. 우리 아들도 냉정해서 '놓고 화장실 갔다 와서 보겠다'고 솔직하게 말해. 그럼 나는 아들 입에서 '꼭 들고 가서 보겠다'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쓴단 말이야.
화장실 보다 재밌는 글이 나올때까지 쓰신다고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선 한 술 더 떠서, '섹스보다 재밌는 글을 쓰라'고 한다. 나로선 도달하기 힘든경지. ㅋ

어떻게 재밌는 글을 쓸까. 데릭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 하는 학생들의 글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필요한 것들이 모두 들어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묻는다. 넌 누구니? 넌 무얼 사랑하니? 라고.

이런저런 글쓰기 규칙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것은 온전한 자신이 되어 쓰고 싶은 것을 쓰는 일이기에, 이 책은 끊임없이 '넌 누구니?'라고 묻는다. 그리고 하나의 질문이 더해진다. 넌 누구니? 넌 무얼 사랑하니? 넌 무얼 원하니?

당신이 누군지 내게 말하면, 당신이 무얼 사랑하는지 내게 말하면, 당신이 무얼 원하는지 내게 말하면, 난 당신이 무얼 쓰면 좋겠는지를 말해주겠다. 아니 어쩌면 내가 그럴 필요도 없겠지. 당신은 벌써 시작했을 테니까.

아직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고, 넥스트의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같은 노래를 들을때면 마음 한구석을 바늘로 찔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나로서는, 그냥 당장 쓰고 싶은 것을 쓸 뿐이다.

쓰기전에 손가락운동 좀 하고.

먼저 여러분 엄지손가락을 죽 넘겨서 새끼손가락 바깥까지 닿도록 하는 겁니다. 쭉쭉 뻗어요. 쭉쭉, 쭉쭉. 이제, 새끼손가락을 구부려서 엄지손톱을 덮어보세요. 알아듣겠죠? 다음에, 집게손가락을 뻗어서 엄지손가락 밑동 마디를 덮으세요. 그건 어렵습니다. 끝으로 약손가락을 뻗어서 엄지손가락 가운뎃마디를 덮으세요.
그게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글쓰기 연습입니다. 그걸 자주 하세요. 모든 권위 있는 인물들 앞에서 그리고 특히 여러분속에 있는 비평가 앞에서.


Ellegarden - 風の日

요즘 귀에 꽂힌 ellegarden 노래..Be kind to yourself..


음..불여우에선 묘하게 안나오네..링크1, 링크2

가사는 번역기가 70%정도 맞게 번역해준다. 가사 번역본

こんな顔を見せるのは ほんとは好きじゃないけど
僕だって いつも ピエロみたいに 笑えるわけじゃないから

雨の日には 濡れて 晴れた日には 乾いて
寒い日には 震えてるのは 当たり前だろ
次の日には 忘れて 風の日には 飛ぼうとしてみる
そんなもんさ

泣いたことのない君は とても 弱い人だから
誰かに見られて 優しくされると
崩れそうになるけど でも

雨の日には 濡れて 晴れた日には 乾いて
寒い日には 震えてるのが 当たり前だろ
次の日には 忘れて 風の日には 飛ぼうとしてみる
そんなもんさ 僕らは ほら

It's OK. Go cry go smile
It's something good to do to live as you want
I'm on your side
Your life is all yours
So don't let other people force you to be good
Be kind to yourself

雨の日には 濡れて 晴れた日には 乾いて
寒い日には 震えてるのは 当たり前だろ
次の日には 忘れて 風の日には 飛ぼうとしてみる だから

雪の日には 凍えて 雷には 怯えて
月の日には 辺りがよく見えたりもしてて
次の日には 忘れて 風の日には 飛ぼうとしてみる
そんなもんさ 僕らは そんなもんさ


프로그램, 프로그래머

 어떤 프로그램이 좋은 프로그램일까.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을 읽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좋은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프로그램 덕분에 자기 일을 더 좋아하게 해주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아닐까.

제품이 단지 샐리의 필요만을 충족시킨다면, 그녀는 변호자나 생존자중 하나가 되고 말 것이다. 어느쪽이든, 그녀는 프로그램의 사용방법을 배우긴 하겠지만 제품을 좋아하거나 제품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고 동료들에게 추천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제품이 샐리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면, 그것은 일상 업무에서 그녀의 친구이자 조력자가 된다. 샐리는 제품의 열렬한 팬이 되어, 동료들과 친구들에게 제품에 대해 얘기할 것이다. 그녀는 자기 직업에 만족하고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다. 샐리에게 강력한 힘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MLS소프트웨어는 그녀로부터 강력한 고객 충성도를 이끌어 낼 것이다.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 p127

 그렇다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앨런 쿠퍼는 '사용자의 욕구에 집중하라'고 한다. 사용자가 왜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고, 그 목적에 충실한 프로그램을 만들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사용자 페르소나를 제시한다. 가상의 사용자를 만들어서 일종의 시뮬레이션을 해본달까.

정신병원에서 뛰쳐나온 디자인 - 7점 앨런 쿠퍼 지음, 이구형 옮김/안그라픽스

 언젠간 나도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날이 있을까?

 지금 날백수인 나는 행복이고 나발이고 월급만 받는다면 시체라도 찍어낼 수 있는 상황. -_-;
(시체 : 단지 요구사항에 있다는 이유로 만들게 되는 프로그램(또는 기능)으로, 처음에는 무척 중요하고 꼭 필요한 듯 말하지만, 막상 만들고 나면 아무도 사용하지 프로그램)

 

일단은 내가 자꾸 쓰고싶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프로그램부터 생각해 봐야겠다.


손2

좁은 방. 그저 형광등이 눈부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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